백종원 신화의 '흔들림', 더본코리아 매출 급감… '오너 리스크' 그림자 드리우나
친숙했던 이름, 낯설어진 그림자: '집밥 백선생'의 위기
푸근한 인상, 구수한 입담, 그리고 무엇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레시피. 우리에게 '집밥 백선생',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단순한 요리 연구가를 넘어, 친근한 이웃 아저씨이자 신뢰의 아이콘과도 같았습니다. 그의 이름을 내건 식당들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방송에서 소개된 메뉴들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우리네 식탁 위에 오르곤 했죠. 마치 오랜 친구처럼 편안했던 그의 존재감은 더본코리아라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은 마치 맑게 갠 하늘에 갑자기 드리운 먹구름처럼,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연초부터 계속된 이른바 '백종원 리스크'로 인해 더본코리아의 주요 브랜드 매출이 최대 2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한때 성공 신화의 대명사였던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20년 넘게 블로그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이면을 기록해온 저로서도, 이번 사태는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위기: 주요 브랜드 매출 '뚝'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홍콩반점과 새마을식당의 가맹점 매출은 지난 2월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홍콩반점·새마을식당, 18% 안팎의 '매출 절벽'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중식 브랜드 홍콩반점의 가맹점 일평균 매출은 지난 2월 7,453만 원에서 지난 4월 6,072만 원으로 18.5% 감소했습니다. 돼지고기 구이 전문점 새마을식당 역시 같은 기간 일평균 매출이 9,945만 원에서 8,190만 원으로 1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부진으로 치부하기에는 심상치 않은 수치입니다. 마치 잘 나가던 배가 갑자기 암초에 부딪힌 듯, 위기감이 감도는 대목입니다.
'빽다방'마저 주춤? 성장세 꺾인 커피 제국
그나마 선방하던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빽다방의 매출 자체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 증가폭이 눈에 띄게 축소되었습니다. 지난 3월 일평균 매출은 4억 3,876만 원으로 전월 대비 11.8% 증가했지만, 4월에는 전월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성장 엔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우려를 더합니다.
특히 논란이 집중된 시기의 매출 변화는 더욱 극적입니다. 백 대표의 '농약통 분무기 사용' 논란이 불거진 3월 중순 무렵 토요일 매출과 4월 첫째 주 토요일 매출을 비교하면, 빽다방은 28.1%, 홍콩반점은 26%, 새마을식당은 무려 45.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특정 사건이 소비자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백종원 리스크', 무엇이 신뢰를 무너뜨렸나?
그렇다면 무엇이 이처럼 가파른 매출 하락을 불러온 것일까요? 업계와 전문가들은 '백종원 대표 리스크'가 현실화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일부 제품의 원재료 함량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내부 임원의 술자리 면접 파문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그리고 결정적으로 ▲2023년 지역 축제에서의 '농약통 분무기 사용' 논란까지. 이러한 구설들은 한때 '믿고 먹는' 이미지였던 백종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정성 들여 쌓아 올린 젠가 탑에서 블록 하나가 빠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듯, 한번 흔들리기 시작한 신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과 가격을 넘어, 기업의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하여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농약통 분무기' 논란은 특히 식품 위생과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신뢰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습니다. 한적한 숲길을 걷다가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 혹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듯한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맹점주: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책임은?
차규근 의원은 "백 대표 관련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한 4월 이후 가맹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라며 "4월 첫째 주 이후 가맹점 매출이 회복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오너 리스크'의 파장이 고스란히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 '백종원'이라는 이름 하나 믿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그들, 밤낮없이 가게를 지키며 성공의 꿈을 키웠을 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거센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본사의 리스크는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직접적인 파도가 되고 있습니다.
차 의원은 "가맹업계에서 창업자 리스크 발생 시 대표 개인과 본사 외에 가맹점주가 더 큰 피해를 본다"며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는 가맹점주 피해 보상 및 재발방지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인 책임을 넘어, 함께 브랜드를 일궈온 파트너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까지 포함하는 목소리일 것입니다. 한여름 밤 시원한 소나기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간절했을 가맹점주들의 심정을 헤아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마치며 - 신뢰의 탑은 쌓기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순간
이번 더본코리아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오너 리스크'가 기업 가치와 가맹점 생계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신뢰라는 탑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한번 등을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번 사태가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에게는 뼈아픈 성찰의 계기가 되고,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모든 기업에게 '오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정성 있는 자세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디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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